국내 부동산 펀드 운용규모(AUM)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12.4%)는 최근 자문사 선정 등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조갑주 전 이지스운용 신사업추진단장(1.99%)과 조 전 단장의 가족 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도 손 씨와 함께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단장은 회사 측에 해외 부동산 펀드 이슈와 태영건설 사태 등 현안을 해결한 뒤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은 과거 건설부 차관 등을 지낸 고(故) 김대영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로 2018년 고인이 별세하며 부인 손 씨가 지분을 상속 받았다. 2010년 설립 이후 고속 성장해왔으나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불황 등이 겹치면서 일부 펀드의 경우 손실에 처하기도 했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피스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과 성수동 오피스, 마곡지구 CP4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에 지분을 출자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총 누적 AUM은 65조8000억 원, 부동산펀드 시장점유율은 약 15%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주주 간 논의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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