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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고 한국이 미국보다 한 발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 투자를 매력적으로 여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 겸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한동안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2분기 이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한국 채권은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 금리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어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반대로 채권 가격은 오른다. 연 3.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의 기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가정 하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매수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데사이 부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측하며 미국 채권 투자 환경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데사이 부사장은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연 5.25~5.5% 수준에서 2025년 1월까지 4%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25% 수준이지만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데사이 부사장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함에 따라 원화 강세가 되고 외국인의 한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역성장 중이라는 점은 부담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의 수혜가 향후 10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국내 채권을 비롯한 자산 매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데사이 부사장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 만기 수익률이 높게 유지될 경우 한국 채권에 투자할 요인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채권이 대치 관계라는 게 아니라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 대비 글로벌 시장을 매력적으로 본다는 의미”라며 “아직은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지만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예전보다 (매력은)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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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에 최초로 진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앞으로 국민연금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에서 가장 현지화 수준이 높은 운용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프랭클린템플턴은 1997년 한국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자 저변을 넓혀왔으며 현재 우리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투자자들과 접점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올 8월 국민연금이 위치한 전주에 연락사무소를 열어 국민연금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자산(AUM) 규모가 올 4월 말 기준 1조 4000억 달러(약 1867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한국 사업 부문 운용자산은 90억 달러(약 12조 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주요 연기금, 공기업 같은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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