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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200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블루칼라 노동자의 몸값은 높아지는 반면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정리해고 흐름은 새해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3200명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 회사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1월 중순 이전에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CNBC는 4만 9100명의 인력 중 최대 8%인 4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전의 예상보다는 감원 규모가 다소 적지만 골드만삭스 창사 이래로는 최대다. 종전의 최대 규모 정리해고 기록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때 전 직원의 10%인 3000명 이상을 해고한 것이었다. 블룸버그는 정리해고되는 사람의 3분의 1 이상이 이 회사의 핵심 거래 및 은행 부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침체돼 골드만삭스의 비용 절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 급격히 얼어붙어 골드만삭스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금융업계의 감원 칼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2700명을 정리해고했고 2025년까지 총 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16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HSBC와 웰스파고도 수백 명을 정리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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