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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돌아온 변동성”…메스터 “기준금리 제약적 아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 뉴욕=김영필 특파원
  • 2022-09-30 06:05:22
“하루 만에 돌아온 변동성”…메스터 “기준금리 제약적 아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그는 이날 "기준금리가 제약적이지 않다"고 말해 시장을 동요시켰다. 결국은 실질 금리가 플러스여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시장의 변동성이 하루 만에 돌아오면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2.84%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2.11%, 1.54% 떨어졌는데요. S&P는 연저점을 다시 기록했죠.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와 에너지 보조금 지급 정책을 밀어부치기로 하면서 급락했던 영국 국채금리가 다시 뜀박질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역시 한때 3.86% 수준까지 상승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영란은행(BOE) 개입 효과가 일시적이었다”고 평가했죠.


여기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나빠졌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고개를 들던 정책완화 기대감을 확 꺾었지요.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애플이 4.91% 빠지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시가총액 1위 애플도 애플이지만 영국 사태와 금융시장 문제가 하루이틀 만에 끝날 사안이 아닌데요. 오늘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금리 계속 누르고 있으면 나중에 확 튈 수 있어”…“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2007년 때처럼 증가. 당국자 휴가갈 때 아냐”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BBC 라디오에 대규모 감세와 에너지 보조금 지급안에 대해 “나는 정부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못을 박는 발언이죠. 트러스 총리는 “지금은 방향을 바꿀 때가 아니며 더 높은 세금이 영국을 경기침체로 이끌 가능성이 더 높다”고까지 했습니다.


시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연 3.9%선까지 떨어졌던 영국 10년 물 국채가 0.2%포인트(p) 넘게 치솟으면서 한때 4.2%를 재돌파했지요. 2년 만기 영국 국채금리도 장중 4.5%로 복귀했는데요. 다시 4.3%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하루 만에 시장 개입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되돌아온 셈입니다. 미 10년 물 국채금리도 3.86%대까지 올랐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영국은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이라는 개념을 감당할 수 없으며 BOE는 금리를 높여야 할 것이고 재정계획에 따르면 그들은 금리를 높일 것”이라며 “그들은 (국채) 금리가 느리고 질서정연하게 올라가기를 희망하겠지만 금리는 손가락으로 오래 누르고 있을수록 무언가 더 튀어오르려는 힘을 만들게 되고 아마도 미래에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시장의 압박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리처드 맥과이어 라보뱅크 전략가는 “현실은 BOE가 임시로 재정신뢰 이슈가 만든 틈을 붙여놓은 것”이라며 “시장은 계속해서 BOE를 압박해 더 큰 개입을 하게 만들 것이고 재정 쪽에서의 변화 메시지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하루 만에 돌아온 변동성”…메스터 “기준금리 제약적 아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29일(현지 시간) 영국 10년 물 국채금리 현황. 트러스 총리의 발언 후 다시 4.2%를 돌파했다. CNBC 화면캡처

이날 파운드화가 1.09~1.10달러 수준까지 오르면서 안정을 더 찾긴 했지만 핵심은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는 건데요. 오를라 가비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우려스러운 것은 시장이 지금 상황을 뭔가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은 영국 장기국채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금리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영국의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영국의 국채매입이 구조적인 변화로 가기 위한 연결다리라는 점이 입증되지 않는 한 2주 동안 국채를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안정되지 못할 것”이라며 “영국 외에는 다른 시장이 무질서하다는 사인을 보지 못했지만 변동성이 지금처럼 클 때 이런 상황이 (많은 곳에서) 더 잘 일어난다”고 했는데요.


그는 또 “영국처럼 중요한 나라가 이런 일을 겪을 때는 그것 이상의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확실히 많은 소방관들이 휴가를 갈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불안감이 커졌던 때처럼 지금도 경계감을 키울 시기라는 게 서머스의 생각인데요.


경제의 소방관들은 재무부(기획재정부)와 중앙은행 인사들일 겁니다. 휴가를 가지 마라는 건 사실상 비상 대기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높은 금리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충격들과 함께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낮추게 만든다”며 “유럽과 영국은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중국은 성장침체(Growth Recession)이고 미국은 침체에 들어갈지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죠.


불러드 “영국 상황 미국 성장이나 인플레에 영향 없어”…메스터 “중앙값 이상 더 올리기 원하지만 금융시장 기능에 문제 생기면 연준 지원”

크레디트스위스의 평가처럼 아직 미국은 예외입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영국 상황이 미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는데요. 미국은 이미 침체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이나 유럽, 상당한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과 다릅니다. 대신 인플레이션은 높고 노동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이 같은 점을 다시 한번, 아주 명확히 재확인해줬는데요. 그는 “(미국 금융시장은) 영국의 변동성을 가격에 반영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것(영국 상황)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나 실제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점도표를 보면 위원회가 올해 상당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며 “나는 시장이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이 올바른 해석 같다”고도 했지요. 쉽게 해석하면, 금리 계속 올리니까 증시가 떨어지는 게 맞다는 뜻일 겁니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불러드 총재의 생각을 뒷받침해줬는데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3000건으로 월가 예상치 21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주(20만9000건)보다도 1만6000건이나 낮았는데요. 내년 실업률이 4.4%까지 오르길 바라는, 또는 예상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 됩니다.



“하루 만에 돌아온 변동성”…메스터 “기준금리 제약적 아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20만 건 아래로 내려갔다. 노동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결정타를 날렸는데요. 그는 이날 CNBC에 “기준금리가 아직 제한적인 영역에 있지 않다”며 “나는 점도표상 금리 전망 중앙값보다 좀 더 금리를 올렸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스티브 리스만 CNBC 기자가 “그럼 어디가 제한적인 수준이냐?”고 되물었는데요. 점도표상 연말 중앙값이 올해 4.3%, 내년 최종금리가 4.6%인데 이보다 좀 높더라도 이미 정책금리가 3.00~3.25%이기 때문이죠.


메스터 총재는 “실질 금리가 플러스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뉴욕 연은 총재가 누누이 강조했던 부분인 만큼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핵심은 실질 정책금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메스터 총재는 성장에 대한 관심은 인플레 문제가 확실해진(clear) 뒤에 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연은 총재들에게 연타를 맞은 뒤 CME 페드워치 상 11월 0.5%p 금리인상 확률은 오후1시50분 현재 36.3%까지 내려갔는데요. 다시 42%로 올라오긴 했는데 미국이 확실히 침체에 빠진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히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다만, 메스터 총재가 단서를 하나 남겨두었는데요. 그는 BOE의 시장개입을 거론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금융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어떤 통화정책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건) 변동성과는 다르다”며 이 경우에는 연준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했죠.


메스터 총재의 말처럼 현재 국채시장 기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패니기르초글루는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계자들이 한 걸음 물러나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낮추고 있다”고 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스와프 시장에 스트레스 신호가 있다”며 “레버리지 바이 아웃(LBO) 거래가 보류됐다”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서 BOE처럼 연준의 QT 중단을 기대하는 이들도 나오는데요. 아직 기능상 이슈는 없고 연준이 방향을 틀 가능성은 없지만 심리라는 게 갑자기 쏠릴 수 있어 채권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시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즉 무언가 부러지면 연준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장 어느 때보다 비관적. 약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 vs “역사적으로 약세장보다 강세장 더 길어”

이날 시장의 분위기는 최악이었습니다. 한때 변동성지수(VIX)가 33.18까지 뛰기도 했는데요.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우울함이 돌아왔고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며 “매우 뜨거운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더 매파적 발언, 좋지 않은 어닝 리포트에 트러스 총리의 강경한 톤이 더해지고 있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럴은 더 비관적인 얘기도 했는데요. 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 제네럴 글로벌 전략가는 “많은 관심이 파운드화 약세에 있지만 영국 국채가 끔찍하게 부서졌다(금리상승). 시장이 양적긴축(QT)를 용인하지 않는 것”이라며 “연준이 정책전환을 하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 매도세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소한 시장 국면이 추세적으로 바뀌려면 인플레이션과 연관된 금리나 환율이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UB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해펠레는 “우리는 전날의 상황으로 최근 변동성이나 위험 회피 심리가 끝났다고 보는데 회의적”이라며 “더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어 연준이 덜 강경해질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30일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한번 볼 필요가 있는데요. 더 빨리 나오는 CPI에 밀려 관심이 크게 줄었지만 현재 8월 PCE는 전년 대비 6.0%, 근원 PCE는 4.7%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0.1%, 근원은 0.5%로 예측되는데 최소한 예상치나 그보다 좋아야지 나쁘면 시장 심리가 크게 악화할 수 있을 겁니다. 에린 브라운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기 때문에 (약세장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이 최고금리에 달해야 위험자산이 안정될 수 있어서 적어도 향후 6개월 동안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하루 만에 돌아온 변동성”…메스터 “기준금리 제약적 아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베어마켓이 길 수 있는데 불마켓은 더 길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길게 봐야 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뱅가드가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증시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약세장의 평균 수익률은 -28%로 236일 동안 지속됐다는데요. 반면 강세장은 99% 수익률에 852일 간 이어졌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세장은 길 수 있다. 하지만 황소장은 종종, 심지어 더 길다”며 “잘못된 시점에 시장을 떠나면 안 된다는 게 교훈”이라고 했는데요. 야후파이낸스도 “역사는 결국 시장이 다시 돌아온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시장의 심리가 너무 안 좋아 ‘단기’, 전술적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씨티는 한발 더 나갑니다. 스콧 크로너트 주식 전략가는 “4분기 어느 시점에 위험을 지려고 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안도랠리가 나올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인식전환이 있을 수 있으며 랠리를 촉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중요한 건 인플레 둔화와 연준의 전환신호가 꼭 좋은 게 아니라는 거지요. 경기침체가 도사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CNBC 최고채무책임자(CFO) 카운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1명 가운데 57%는 인플레가 피크가 아니며 내년 상반기(48%)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이 합병을 추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누수와 관련해 회원국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군사동맹의 집단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출범 초기인 트러스 정부 입장에서는 하고 싶어도 명분(금융시장 붕괴)이 있어야 정책 전환이 가능한데요. 혼란이 오래갈 수 있겠습니다. 쉽게 볼 상황이 아닙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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