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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기다렸다"…현대오일뱅크, 상장 심사 통과

하반기 IPO 최고 기대주 거래소 문턱 넘어
9~10월 청약 등 공모 절차 진행할 듯
유가 고공 행진에 몸값 10조 이상 거론
침체된 IPO 시장 회복에 '마중물' 기대

  • 심우일 기자
  • 2022-06-29 15:38:03
[시그널] '6개월 기다렸다'…현대오일뱅크, 상장 심사 통과

현대중공업(329180)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 증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 속에 현대오일뱅크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돼 IPO 과정에서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KB·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IB 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반기 실적을 반영해 오는 9~10월 수요예측·일반청약 등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5일 룰’ 때문이다. 135일 룰이란 해외 투자 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의 작성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공모주 납입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외국에서도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기 때문에 135일 룰을 적용받는다. 만약 예심을 통과하는 대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낸다면 8월 중순까진 일반 청약 후 공모주 납입까지 마쳐야 돼 시간이 촉박하다. 따라서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까지 기다렸다가 증권신고서를 낸 뒤 11월까지 IPO를 마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오일뱅크를 둘러싼 실적 여건도 우호적이다. 수요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19달러(2.00%) 오른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WTI 선물 가격이 75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비축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정제마진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넷째 주(20∼24일) 주간 평균 싱가포르·두바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와 운송비 등을 뺀 금액으로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정유업계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통해 상장 신청 당시 거론됐던 10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루수소 등 신사업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질적인 몸값 ‘마지노선’은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1조 3749억 원의 투자를 받았을 당시 책정한 8조 원으로 거론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HD현대(267250)(지분율 73.85%)이며 아람코(17%) 역시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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