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이지스 통매입 삼성동 아파트, 결국 공매로…로또 당첨 사태 나오나

7월 펀드로 매입 후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
추미애 장관 등 정부 압박에 결국 사업 철회
경쟁입찰 아니고 주변시세 대비 낮게 매각 예상
일각 "사실상 로또 당첨" 분석도

  • 강도원 기자
  • 2020-10-05 17:23:26

이지스, 삼성동, 통매입

[시그널] 이지스 통매입 삼성동 아파트, 결국 공매로…로또 당첨 사태 나오나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성월드타워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했다 정부 압박에 사업을 포기한 이지스자산운용이 해당 아파트를 결국 공개 입찰로 매각한다. 서울 삼성동 요지에 위치한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인 만큼 ‘로또 당첨’ 소동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운용은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6일 삼성월드타워에 대한 공개입찰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입찰에서는 기존 임대차 계약기간이 남은 18가구를 제외한 28가구에 대해 우선 매각을 진행한다. 공개입찰은 8일부터 12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낙찰자 추첨 및 선정은 13일에 진행된다. 가격경쟁입찰이 아니라 일정한 자격조건이 있는 신청자 중 온비드를 통한 추첨 방식으로 낙찰자가 선정된다. 1인 1개 호실에 대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각 호실에 대한 신청자가 2인 이상일 경우에는 추첨으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적격신청자가 2인 이상인 호실은 예비낙찰자를 5인까지 선정한다. 토지거래계약허가 대상으로 2년 이상 실거주 목적의 신청만 유효하다. 자세한 사항은 온비드 매각 공고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7월 말 부동산 펀드를 통해 1동짜리 아파트 삼성월드타워를 41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곳은 개인이 1997년 아파트를 지어 전·월세로 임대하면서 20년 넘게 보유해온 단지다. 지상 14층 규모의 1개 동으로 전용면적 58㎡, 84~85㎡ 등 46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가까운 대로변에 있어 리모델링 후 매각하면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지스 측은 합법적으로 건물을 매입했고,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선보이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강남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부가 법인과 다주택자에 대한 아파트 투기를 경고한 상황에서 ‘사모펀드의 주거용 아파트 매입’은 논란이 됐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SNS를 통해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난 금융과 부동산의 로맨스”라고 비판했고 법무부와 검찰을 비롯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나서 ‘불법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건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지스가 서울과 경기도의 새마을금고 7곳에서 총 270억원을 대출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삼성월드타워는 투기지역에 위치한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가 시가 9억원 이상까지는 40%, 9억원 초과 15억원 미만은 20%를 적용받는다. 이지스가 사들인 46가구 가격은 6억7,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LTV 규정을 적용하면 대출 한도는 2억6,800만원에서 4억4,000만원 사이다. 이를 다 합치면 대출 한도는 160억원 정도로, 이지스운용이 빌린 27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전체 대출 중 100억원가량이 LTV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회수에 돌입했다. 이지스는 결국 백기를 들었고 사업을 접고 차익 없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스는 이후 매각 관련 재무자문사로 삼정KPMG, 매각주관사로 교보자산신탁을 선정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바 있다. 분리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잡음을 막기 위해 공매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 측은 5일 주주총회를 열어 해산 결의와 함께 관련 안건을 모두 마무리했다. 또 절차에 따라 조속한 매각을 진행한다.

공매로 매각되는 만큼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은 이지스가의 매입가( 6억7,000만~13억원)를 웃돈다. 서울 강남권에 수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이 드문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삼성월드타워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20년 이상된 나홀로 아파트라는 점에서 인근 대단지 아파트 시세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해당 아파트의 시설과 설비 상황 등을 고려하여 매각공고문을 자세히 살피고 입찰에 참여하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입찰에 나온 구체적인 세대 현황은 삼성월드타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