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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고공 행진 후 '숨 고르기'

다우지수 0.46% 하락...나스닥 0.16% 떨어져
국제유가 2%대 급락 속 금값도 약세 이어가

  • 손철 기자
  • 2019-05-03 06:28:39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일(현지시간) 최근 고점 행진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숨 고르기 장세가 전날에 이어 연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차단되면서 쉬어가는 분위기다.

미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2.35포인트(0.46%) 떨어진 26,30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1포인트(0.21%) 내린 2,917.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7포인트(0.16%) 하락한 8,036.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전날 끝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 영향과 미국 경제지표,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물가 약세가 일시적이라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낮은 물가를 고려해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데다 시장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이날은 경계심이 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내놨다. 글로벌타임스는 전일 종료된 고위급 회담 이후 구체적인 내용 발표가 적었다면서 양국 협상 타결이 임박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이날까지 S&P 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5%가량은 순익이 예상을 넘었다. 다만 애플과 구글 등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종료된 만큼 실적이증시를 움직이는 힘도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생산성이 대폭 개선된 점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연율 3.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2.4%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생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의 추가 확장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종목별로는 언더아머가 3.6%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23억 달러 규모 자금조달 계획 발표에 힘입어 4.3%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0.7%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부양에 대한 기대를 투자자들이 접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비 조셉 코헨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저물가와 저금리,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이 지속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은 대신에 경제 상황과 기업 이익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로 반영하며 계속 금리 안히에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7% 하락한 14.42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출 봉쇄’ 첫날인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79달러) 내린 6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4% 안팎 급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2.3%(1.67달러) 내린 70.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7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원유재고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99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0%(12.20달러) 떨어진 1,2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거리를 두면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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